높아지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는 도심에서 안내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자는 당신에게 어떠한 의미도 없겠지. 정해둔 목표 없이 떠도는 존재가 되어버린 건 분명 당신의 잘못만은 아닐 텐데. 아래만 쳐다보는 너에게 현실은 언덕만이 보이는 사막에 육지가 보이지 않는 발목만 잠기는 바다. 감각을 느끼더라도 체감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순간이 언제였더라? 그런 당신에게 주는...
빛이라는 이름으로 존재를 마주하는 너희에게 시간의 흔적이란 건 존재하지 않겠지. 나무를 베면 보이는 나이테처럼, 지금은 작동되지 않는 제품들처럼, 해지고 구멍 나 입지 않게 된 옷들처럼 말이지. 세상이 요구하고 타인이 바래서 혹은 자신이 원해서 존재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써야 하건만 너희에게 변화는 존재가 눈을 깜박인 찰나의 순간이면 충분하지. 자신에게...
신사 옐로우바스켓에서. By Self(셀프)
이제 마지막이라 느껴진 순간 결승선처럼 가까워진 2개의 선. 한걸음만 그 선을 넘으면 드디어 끝이라 말하게 될 텐데. 당신은 익숙하게 2개의 선 뒤에 멈추고 말지. 선 뒤에 선 존재는 무슨 행동을 할까. 선을 넘기 전 마지막 몸풀기? 여기까지 온 자신을 나름대로 칭찬하고 있을까? 목이라도 축이며 선까지 온 자신의 일화를 자랑스레 떠들고 있을까? 그런 상상을...
현실에서 주어진 순간들로 구성하고 오려내어 만들어내는 일종의 착시 효과. 그렇지만 나는 마법사가 아니다.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낼 생각은 없다. 눈에 보이지 않던 걸 갑자기 보이게 할 수도 없다. 그저 철저히 현실의 장면들을 촬영하고 잘라낼 뿐이다. 흔적을 기록하던 네가 내게 준 현실을 자르는 도구로. 감상은 맡길게. 아. 그전에 하나 질문할게. "이 사진...
새롭게 마주하는 공간에서 무드의 색이 정해졌다면 어째서인지 내가 지닌 물건도 공간에 녹아들 것 같은걸. By Self(셀프) shot in 이드(idee) 커피.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지. 하늘과 구름의 색을 사람들에게 질문한다면 대부분 그렇게 대답할 거야. 날씨가 심술을 부려서 그렇지 않은 날이 있더라도. 하늘을 늘 관찰하지만 문득 궁금해지더라. 구름에 덧붙여 하늘까지도 온전한 흰색이 되면 사람들은 무슨 행동을 하게 될까. 위를 보면 눈이 부셔서 다들 우산을 쓰게 되려나. 겨울이 된 줄 알고 겨울옷을 챙기려나....
굳게 닫혀있던 방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들어온다. "오랜만이네요." 나긋나긋하지만 생기가 없는 목소리로 방에 걸터앉아있던 존재는 그 자세 그대로 들어온 존재를 반긴다. 남색 정장을 입은 존재는 목에 매여진 넥타이를 풀며 걸터앉은 존재에게 걸어간다. "아. 자리를 바꿀게요. 등받이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겠죠?" 정장을 입은 존재는 말없이 창문을...
계절을 믿지 않았던 네가 마음으로 계절을 느끼게 된 후 내게 전해준 말이 있어. "겨울만을 믿게 된 존재에게 봄을 믿게 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긴 하다만..." "더불어 여름을 향해 가는 존재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혹시 나를 말하는 건가 싶어 질문하니 너는 고개를 끄덕였지. "이제 너도 정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까." "좋은 거야. 물...
언제나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주던 너의 화면 속 앨범에는 어느 순간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구성된 사진들이 많아졌지. 평소처럼 앨범을 보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나를 알아챈 듯 "맞다. 전에 넌 다양한 색을 가진 사진을 좋아한다고 했던가?" "아. 아냐. 이것도 괜찮아." "전보다 흑백사진 비율이 많아진 것 같아서." "그랬지. 전구 사진이 아니면 다른 색을 담아...
투명한 물에 잉크가 떨어지면 색이 변하는 것처럼 한가지 생각만으로 존재가 완성되는 건 이제 너무나도 흔한 일이 되어버렸네. 매일 아무렇지 않게 모습을 바꾸는 너희들에겐 변하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으스대는 존재에 이야기는 농담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By Self(셀프) 모든 사진에 저작권은 작가인 셀프(Self) 제게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2차 ...
해바라기야. 해바라기야. 네가 고개를 돌린 곳을 향하면 해가 있고 빛이 있겠지. 세상에 형태를 드러내기 전부터 각인된 빛을 따라가는 너의 운명이란 참 단순하지만 왜인지 서글퍼지더라. 사람은 어떤 것도 각인되지 않은 채 세상에 태어나고 마니까. 나아가는 곳에 그저 빛에 원천이 자리하기를 바라며 걸어가지. 본능은 아니야. 자신이 정한 믿음만으로 오늘도 움직일 ...
"이기적이거나. 자신이 되거나." 반갑습니다. 현실의 흔적을 담아내는 셀프(Self)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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